2011년 8월 22일 월요일

일부 대형교회 "곽노현, 못 막으면 청소년 동성애 급증?"

지랄염병도 가지가지 입니다. 셀 수가 없죠.


대형 교회들이 오는 24일 예정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참가를 독려하고 나서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투표는 사실상 오세훈 시장 신임 투표의 성격을 띤 까닭에, 보수 진영에선 적극적인 투표 참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관련 기사: 오세훈 "24일 투표 참가 저조하면, 시장 직 사퇴)


서울시 선관위는 지난 18일 △김지철 목사의 소망교회 △김홍도 목사의 금란교회 △조용기 목사의 여의도순복음교회 △김선도 목사의 광림교회 △서상식 목사의 기독교시민운동중앙협의회 △김수읍 목사의 범양선교회 △김운태 목사의 은혜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영성훈련원 △신신묵 목사의 한강중앙교회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주일 예배 에서 예상되는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도록 산하 위원회에 지시했다.

현행 주민투표법은 목사 등이 신도들에게 주민투표 참여 등을 강요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관위의 이런 방침은 큰 효과가 없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은 지난 21일 주일 예배 설교를 통해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를 비난하고, 투표 참가를 독려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 일부 교회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비난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신도들에게 보낸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 (☞관련 기사:이건희 회장 손자에게도 '무상복지'가 필요한 이유)

김홍도 목사 "무상급식 때문에 우리 경제 몰락 위기" 설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지난 21일 '한국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무상급식, 무상의료 같은 복지정책 때문에 우리 경제가 몰락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신도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가를 주문했다. 이런 설교 내용은 23일 현재까지도 금란교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앞서 김 목사는 "한국이 세계 경제 10권 안에 드는 경제 대국이 되었으나 공산화 통일을 획책하는 종북(從北), 반미(反美), 좌파들이 표를 얻기 위한 복지정책 즉,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을 내세워 경제 몰락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 현실을 모르는 국민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것을 집어 먹는다는 말대로 국민이 속아 넘어가고 있다"라고 설교를 해서 논란을 낳았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어서 유명해진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도 21일 설교에서 "주민이면 당연히 참여해야 할 주민투표를 투표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하는 양자택일처럼 정치논쟁이 흘러가고 있다"면서 투표 참가를 독려했다. 김 목사의 설교 내용 역시 소망교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저조로 무산될 경우 시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밝힌 게 21일이므로, 이런 설교는 오 시장의 발언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준비됐을 가능성이 크다. 투표에 참가하느냐, 마느냐 자체가 오 시장의 진퇴를 결정짓는 정치 쟁점이 됐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오 시장의 21일 발언 이전에도 민주당 등 야당은 주민투표 거부 캠페인을 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설교 내용은 사실상 야당에 대한 비난인 셈이다.

교회 문자 메시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곽노현, 못 막으면 초중고생 동성애 급증"

22일에는 한 대형 교회 명의로 발송된 문자 메시지가 논란이 됐다. 읽어 보면, '유언비어'에 다름 아닌 내용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곽노현 교육감의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이번 8/24 주민투표에서 막지 못하면 이 나라의 청소년들 영혼 망치는 <학생인권조례안>도 막을 수 없습니다.", "<학생인권조례안>이 통과되면, 1) 미션 스쿨에서 채플(예배)과 종교교육이 대체과목에 의해 무력화되고 외부 종교행사 못함. 2) 동성애 옹호, 초중고생 동성애자 급증하고, 3) 초중고생 정치활동 허용. 초중고생 정당 활동 한다며 광우병 때처럼 시청 앞에 뛰어나가 시위대의 전위부대가 될 수 있습니다."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낸 측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 김홍도 목사의 설교 내용이 게재돼 있는 금란교회 홈페이지.


/성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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