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희숙 기자] 성직자로서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회 목사가 수년간에 걸쳐 수십명의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불륜을 일삼았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이 지목한 목사는 감리교단 서울 K 교회 J 담임목사로 한 때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로 통했다고 한다.
이들이 지목한 목사는 감리교단 서울 K 교회 J 담임목사로 한 때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로 통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J 목사의 내연녀라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교회 내 성스캔들로 확산됐고, 급기야 피해여성 4명이 지난해 감리교단 서울 남연회에 J 목사를 고소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 사진: 비상대책위원회 카페 사진 캠쳐 |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4월 K 교회에 재직 중인 B 전도사가 J 목사를 성폭행 혐의로 감리교단 남연회에 고소하면서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B 전도사는 신변상의 이유로 같은해 9월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교회 내에서는 J 목사의 여성편력과 관련한 소문들이 파다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 데 대전 C 교회 여성신도 E양이 J 목사와 내연관계로 지내왔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지난 23일 KNS뉴스통신 취재진과 대전에서 만난 E 양은 J 목사가 대전에 있는 C 교회에 재직 할 당시부터 연인관계였다고 고백했다.
E양은 “J 목사의 전임지인 대전 C 교회에서부터 (서울) K 교회로 부임한 이후에도 (내연)관계를 지속해왔다”며 “지난해 7월까지 연인관계가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던 C 교회 20대 여성 신도 4명이 J 목사를 (감리교단) 서울 남연회에 고소하면서 (J 목사를 둘러싼 성추문) 실체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이들의 고소를 접수한 서울 남연회는 여섯 번에 걸쳐 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사했다. 심사위원회는 고소인 5명을 불러 각각 진술을 청취했다. 하지만 고소인들의 주장은 J 목사가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해명서로 인해 거짓말이 돼버렸고, 이에 고소인들은 J 목사와의 대질 심문을 심사위원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J 목사가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해명서에는 '자신의 성추행은 전혀 사실무근의 모함'이라고 주장했고 자신과 내연관계라고 주장한 E양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스토커로서 정신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청년'이라고 했다는 것.
결국 E양 등은 서울 K 교회의 관할 경찰서에 J 목사를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성폭행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J 목사 측은 이번 사건이 K 교회 G 원로목사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하면서 해명서에서 '고소, 폭력, 언론 플레이의 배후에는 G 원로목사가 있다. G 원로목사 측 사람들은 J 목사 직무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 교회 한 관계자 또한 지난달 27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성추행은 근거 없는 얘기다. G 원로목사가 다시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J 목사를 쫓아내기 위해 사주하여 꾸민 일"이라고 말했다.
K 교회 신도 S씨는 “J 목사 말이 맞다. 우리 교인들은 100% 목사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경찰에서 잘못이 있으면 왜 그냥 내 보냈겠느냐, 성추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라고 주장했다.
▲ A목사와 내연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E양 |
또 그는 “(J 목사는) 미국에 유학가 있는 동안에도 교회에 나가 설교를 했다. 당시에도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성추행등을 일삼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J목사의 여성편력에 혀를 내둘렀다.
E양은 J 목사 측이 허위 사실 등을 교회 관계자와 신도들에게 유포해 자신을 비롯한 피해여성들에게 심한 모멸감을 안겨줬다며 현재 K 교회 관할 경찰서에 J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놓은 상태이다.
이날 E양과의 인터뷰 자리에는 대전 C 교회 목사들과 신도들이 함께 동석했다.
원로목사 F씨는 “더 이상 제2, 제3의 (E양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히고, “어떻게 그런 사람이 지금도 목사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지금이라도 (J 목사는) 반성하고 피해여성들에게 사죄를 구해야 한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울분을 토로했다.
원로목사 F씨는 “더 이상 제2, 제3의 (E양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히고, “어떻게 그런 사람이 지금도 목사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지금이라도 (J 목사는) 반성하고 피해여성들에게 사죄를 구해야 한다”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울분을 토로했다.
▲ E양과 함께 동석한 대전 C교회 목사들은 A목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
이들 목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J 목사의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등 더 이상 J 목사같은 비도덕적인 성직자가 이 사회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양은 “여성으로서의 수치심을 무릎 쓰고 이 사건을 세상에 알리려는 것은 더 이상 자기처럼 바보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면서 “사회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는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짐승의 탈을 쓴 목사 밑에 있는 (서울) K 교회 신자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재 E양을 비롯한 여성 4명은 학교도 중도에 포기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K 교회 관할 경찰서에 제기 된 명예 훼손 고소 건은 피해자 조사가 끝난 상태. 하지만 J 목사는 몇 번의 출두 요구에도 경찰서에 나오지 않고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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